30살 백수라서 좋은 점과 나쁜점

정보글/진지글|2014. 5. 8.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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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옛날에 살지는 않았지만 아마도 들어본 풍습에 의하면 30살에 백수는 이미 인생 막차를 다본 상태 , 즉 막장인생이라 불리울 정도로 최악으로 표현하고 있다. 하지만 시대가 바뀌었다 지금은 21세기이다 


그렇다면 21세기의 30살은 어떠할까? 성별에도 어느정도 연관성이 있으므로 남성으로 한정지어 이야기를 해보자 21세기의 서른살은 아직은 창창하고 삼촌벌 아저씨들에게는 어휴~ 이제 막 자랐구나! 라며 어리광 피울나이로도 취급되고 있다.


내가 어릴적에는 상상도 못할일이다. 우선 남자는 군대를 전역하거나 대학을 졸업하면 무조건 국가 경제력에 한보탬되어야 한다고 늘상 지도 받아왔다. 허나 지금 나는 백수 , 다행히도 아직 서른살은 되지 않았다. 지금으로서는 다행일지 모르지만 서른살이 되고도 다행이란 말을 어디 입밖으로나 꺼낼 수 있을지가 의문이다.


현 우리나라의 30살 백수는 지금 무슨 생각을 하며 지내고 있을까?.. 주위에 반갑게도 30살 이상임에도 백수인 인 사람들이 여럿 존재한다. 하지만 공감할 수 없는 것은 그들은 대부분은 새로운 일을 준비하거나 넉넉한 집안의 자식들인 경우가 있어 내 상황과는 전혀관계가 없는 듯 하다.


우선 나는 길을 잃었다. 20대 초반에만 해도 좋아하는 일이건 싫어하는 일이건 관계 없이 무조건 해서 돈을 벌어야 한다는 생각만을 했었고 오히려 그때가 더욱 진취적으로 결혼을 전제로 여자친구를 사귀거나 미래를 기약하는 일이 활발했었다.


이런 실의에 빠진것은 불과 2년전 부터 , 정체성 혼란이 오기 시작했다 조금은 뜻밖이고 늦은 시기일지 모르겠다. 이제서야 "나는 누구인가?"라는 의문에 빠져 아직도 그 해답을 찾지 못하고 이렇게 방황하고 있다.


내 나름대로는 내가 평생 즐기면서 할 수 있는 나와 맞는 일을 찾기 위한 일종의 노력이고 투자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친구들이나 어른들이 볼때에는 그저 놀고 먹기 좋아하는 게으른놈 정도로 치부되고 있다.


한가지 의문을 던진다, 정말 이 한국땅에서는 좋아하는일을 즐기면서 한다는 것이 그리고 돈까지 많이 벌기를 바라는 것이 그렇게나 지나치게 많은 욕심일걸까? 인생은 한번뿐이라는 이야기를 여느 자기계발 책에서는 흔히 접해볼 수 있는 주제이다. 인생은 한번뿐이니 지금 당장 원하는 것을 해라! 라고 주문하면서 사람들의 실질적인 행동에서 나오는 답은 , 현실적으로 그럴 수야 있나?라는 것이다.


서른살까지 백수인 이유?

느끼기에는 크게는 2가지로 단축해볼 수 있을 것 같다. 정말 실질적으로 취업이 어렵기 때문에라는 이유와 더불어 일하는 것이 너무 힘들고 적응하기 어렵기 때문에 라는 것이있다. 

사실 , 전자의 이유도 너무 좋은 것 , 쉬운것만 찾아다니려는 경향이 많고 현실에서는 직장이 없어 직업을 구하지 못하는 경우보다는 좋은 직장을 구하기 어려울 뿐이라는 것이다. 

결국에는 전자나 후자 모두 "게을러서"라는 이유로 종합된다.


백수라서 좋은 이유?

"백수야 뭐 노니깐 항상 좋은거 아니냐?"라고 우격다짐으로 몰아붙히는 사람들이 적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의외로 좋은 점 보다는 나쁜점이 적지 않다. 논다는 것은 금전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삶의 회의를 느끼거나 게을러지는 몸뚱아리 때문에 잦은 우울증에 빠지기가 굉장히 쉬울뿐더러 사람을 만나는 것 조차 귀찮아지는 경향이 있다. 지금 내가 느끼는 것이다. 점점 뿔어가는 몸때문에 또다시 여기저기 활동하며 움직이려니 옷부터 시작해서 머리까지 정말 신경써야 할 것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 그러다보면 집에 그냥 남아 있는 것이 마음은 좀 편하다. 


하지만 때로는 시간적 부담없이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혼자 산책을 즐기거나 , 내일 걱정없이 산다는 것은 어쩌면 지금으로서는 가장 크나큰 행복이다. 



의미없이 차를 끌고 교외로 홀로 드라이브를 간다거나 카페가 아니라 편의점에서 캔커피 따위를 천원돈 쥐어주며 한모금 들이키고는 가로수 풍경이나 감상하는 것 조차 지금은 꿀맛같은 휴식이다. 


다시 직장에 들어가려 생각하니,... 이러한 소소한 행복은 전혀 즐길 수 없을 것 같다...산책이나 드라이브를 하는데 오래 걸리는 것도 아닌데 뭐가 오래걸리냐 묻는다면, 여기서 핵심은 산책이나 드라이브 따위가 아니다. 내가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행동을 한다는 것이 바로 이 휴식의 핵심이다.


본인이 처음 부터 백수였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러한 이단아 같은 생각을 갖게된 시기는 거의 태어날 때 부터가 아닌가 싶다. 남들이 부러워할 만큼의 아주 좋은 직장에서 만족할만한 수입을 얻으며 생활했었으나 갑자기 문득 드는 생각이 "이렇게 평생 살기는 조금 아깝지 않은가..이런 시절이 또 다시 내게 없을 텐데" 젊을때 고생은 사서도 한다고 하고 언젠가 보답을 할거라는 이야기도 참 많이 들었다.


하지만 늙어서 보상 받는 것으로는 대체 무엇을 할 수 있단 말인가..요즘 주위로 부터 조금 싫은 소리를 많이 듣고 있는 것으로 약간의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나조차도 미래에 대해 걱정이 없거나 두려움이 없는 것은 아니다. 적어도 내가 평생을 업으로 삼아야 할 직업이라면 이 정도의 노고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것은 당연한 것아닌가? 누군가 만들어놓은 시스템에 두발만 얹는 것은 그리 바람 직하다고 생각되지 않는다.


글을 다쓰고 나서 한번 쭈욱 훑어봤더니 이렇게 조잡하고 난잡할 수가 없다....어렸을때는 정말이지 앞뒤가 딱딱맞는 내가 봐도 홀딱 반할만한 글을 휘갈기곤 했었는데 역시 모든게 퇴화되어 가는건가? 당췌 무슨 글인지 다시 봐도 모르겠다 ... 아무튼 정상이 아닌것 하나는 분명하다....


내가 서른 즈음에 이러한 푸념글을 다시 읽고는 욕을 할지 공감을 할지는 지금 내가 하는 바에 달려있다

모든 것이 내뜻대로 이루어지길 간절히 기도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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